[인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감상문
기본 교양이라고 생각하는 철학적 지식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독서 모임 발제를맞게 되면서 다른 분들과 생각을 나눠보고자 이 책을 선정했다. ‘입문 철학’ 도서로 추천한다는 리뷰가 많길래 골랐는데 철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 매우 적합했다. 저자는 시간 순으로 중요한 철학개념을 나열하지 않고, 카테고리를 사람, 조직, 사회, 사고로 나눠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여러 개념을 쉽게 소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설명이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부족한 걸 따로 찾아보면서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사람’에 관한 핵심 콘셉트: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1. 르상티망 (Ressentiment) - 프레드리히 니체
: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한 마디로 시기심)
-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에서, 여우는 포도를 먹을 수 없다는 분한 마음을 ‘저 포도는 굉장히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해소한다.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이 르상티망에 의해 왜곡됨.
“자신이 무언가를 원할 때, 그 욕구가 ‘진짜’ 자신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타인이 불러일으킨 르상티망에 의해 가동된 것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부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를 얻을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 부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 수상록』
2. 페르소나 (Persona) - 구스타프 융
: 인격 가운데서 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와 접촉하는 외적 인격을 가면처럼 만들어낸 것
3. 예고된 대가 - 에드워드 데시
* 기능 인식의 고착 = 한 번 용도를 규정해 놓으면 사람들은 좀처럼 그 인식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경향
: 예고된 대가가 인간의 창조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현저히 훼손시킨다.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불확실한 행동이므로 이에 대한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안전기지(secure base)’다.”
4. 수사학: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 - 아리스토텔레스
: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상황을 납득해서 움직이게 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1) 로고스 (Logos) : 논리
-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장이 이치에 맞아야 한다.
(2) 에토스 (Ethos) : 윤리
- 아무리 이치에 맞는 말이라 해도 그 말을 하는 화자가 도덕성을 의심받으면 사람들의 힘을 이끌어낼 수 없다.
(3) 파토스 (Pathos) : 열정
- 본인이 신념을 가지고 열정있게 말해야 타인이 공감할 수 있다.
6. 타불라 라사 (Tabula Rasa) - 존 로크
로크의 경험론: 사람은 직접 혹은 간접 경험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로크가 부정한 두 가지 사고
- 세상을 단순한 사고와 연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주장
- 사람이 태어나면서 전생에서 얻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플라톤의 주장
7.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 파시즘: 계급 투쟁의 격화를 차단하고, 관심을 국가의 발전으로 돌리려 계급 협조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운동. 평등은 국가의 쇠락을 가져온다고 믿고 사상, 국가, 성별, 인종 등에 대한 평등을 광범위하게 반대.
: 자유의 맛을 본 근대인들은 왜 파시즘에 열광했을까? 자유의 대가로는 고독과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류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9. 앙가주망 (Engagement) - 장 폴 사르트르
: 사르트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앙가주망하라’라는 답을 제시했다. 앙가주망이란 주체적으로 본인과 관계된 일에 참여한다는 뜻
(1) 스스로의 행동에 참여
(2) 외부 상황에 참여
“우리는 외부의 현실과 자신을 각각 별개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를 부정했다. 외부의 현실은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그러한 현실’이 된 것이므로 외부의 현실은 곧 ‘나의 일부’이고 나는 ‘외부 현실의 일부’이다. ... 그렇기에 더더욱 그 현실을 자신의 일로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태도, 즉 앙가주망이 중요하다.”
12. 인지 부조화 - 리언 페스팅어
: 이미 일어난 외부 상황과 본인의 신념 사이에 인지 부조화가 생기면 인간은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 중국의 미군 세뇌 방법이 신선했다
“우리는 신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인지 부조화 이론은 시사한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행동이 일어나고, 나중에 그 행동에 합치되도록 의사가 형성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합리적인 생물이 아니라 나중에 합리화를 도모하는 생물이라는 것이 페스팅어가 내놓은 답이다.”
“우리는 주위의 영향을 받아 생각이 바뀌고, 그 결과 행동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믿는다. 인간은 주체적인 존재로서 의식으로 행동을 다스리는 자율적 이상형으로 그려진다. ... 사화의 압력이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을 정당화, 합리화하기 위해 의식과 감정을 적응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13. 권위에의 복종, 아이히만 실험 - 스탠리 밀그램
아이히만 실험: 피실험자는 책임 전가가 얼마나 쉬운지에 따라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비인도적인 행동에 관여할 때 책임전가가 쉬우면 복종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책임전가가 어려우면 복종률이 낮아진다.
: 악한 행동을 하는 주체자의 책임 소재가 애매할수록 사람은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제심과 양심의 작용이 약해진다.
예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 분업을 할수록 시스템 전체의 책임 소재는 애매해지면서 책임을 전가하기 아주 수월한 환경이 된다. “저는 이송열차를 운전했을 뿐입니다.” “저는 명부를 작성했을 뿐이에요.“
“인간은 권위에 놀랄 정도로 취약한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 권위에 대항하는 약간의 반대 의견 또는 양심과 자제심을 부추기는 작은 도움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인간성에 근거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부정적인 일이 당면했을 때 내 의견을 적극 주장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Rea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0) | 2021.06.21 |
---|---|
[소설] 바깥은 여름 - 김애란 (0) | 2021.05.02 |
[인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0) | 2021.03.16 |
[인문] 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 자본 문명의 대전환 (0) | 2021.01.22 |
[소설] 일인칭 단수 (0) | 2021.01.20 |